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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감소증 핵심: 마이오카인·노쇠·단백질 섭취

by vynte 2026. 4. 21.

근감소증 핵심: 마이오카인·노쇠·단백질 섭취

75세가 되면 근육량이 30대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저는 이 수치를 처음 접했을 때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이유 없이 피곤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금세 지치는 날들이 늘어났는데 그게 단순히 나이 탓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근감소증, 근육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것의 의미

30대 후반부터 근육량은 서서히 줄기 시작합니다. 40세 이후로는 연간 약 0.5~1%씩 감소하는 경향이 있으며, 50대를 넘기면 그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75세에 이르면 젊은 시절 대비 근육량이 절반 수준까지 감소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근육이 단순히 몸을 움직이게 해주는 운동 기관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근육은 마이오카인(Myokine)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관이기도 합니다. 마이오카인이란 근육이 수축할 때 혈액으로 방출되는 신호 물질로, 뇌세포 재생, 혈관 신생, 면역 기능 등 다양한 생리 기능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쉽게 말해 근육을 잃는 것은 이 모든 기능을 동시에 잃어가는 과정과 같습니다.

혈액 속 포도당은 글리코겐 형태로 전환되어 대부분 근육에 저장됩니다. 글리코겐이란 포도당이 여러 개 결합된 에너지 저장 물질로, 근육이 줄면 이 저장고 자체가 작아져 쉽게 피로해지고 기운이 없어지는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제가 체감한 그 이유 없는 피로감의 정체가 바로 이것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낙상에서 장애까지 이어지는 도미노

근감소증이 무서운 이유는 그 자체가 끝이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우리 몸 근육의 약 70%는 하체에 집중되어 있는데, 나이가 들면서 가장 빠르게 약해지는 부위도 바로 하체입니다. 특히 대퇴사두근(Quadriceps)이 약해지면 무릎 관절에 부담이 가중되고 보행이 불안정해져 낙상 위험이 크게 높아집니다. 대퇴사두근이란 허벅지 앞쪽에 자리한 네 갈래 근육으로, 다리를 구부리고 펴는 핵심 동력원입니다.

낙상이 발생하면 단순한 타박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근육과 뼈는 태아 시절 같은 조직에서 분화되어 평생 밀접하게 연동되는 기관입니다. 근감소증이 있으면 골다공증도 함께 진행되는 경우가 흔하고,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존재할 경우 골절 위험이 단순히 더해지는 수준을 넘어 크게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내에서 이불을 내리려다 넘어져 척추 압박골절로 입원한 사례가 결코 특수한 일이 아닌 이유입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낙상 이후의 심리적 반응입니다. 다시 넘어질까 두려워 활동을 줄이면 근육이 더 빠지고, 근육이 빠지면 낙상 위험이 더 높아집니다. 이 악순환의 고리가 끊이지 않으면 결국 와상(臥床) 상태, 즉 누워서만 지내는 상태로 이어집니다. 입원 기간 동안 근육량이 단기간에 감소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3년 치 노화에 해당하는 손실이 단 일주일 만에 발생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노쇠라는 개념을 제대로 알아야 하는 이유

저는 이 영상을 보기 전까지 노쇠(Frailty)라는 개념을 몰랐습니다. 그냥 "많이 늙었다"는 말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노쇠는 일반적인 노화와 완전히 다른 개념입니다. 노쇠란 병적인 노화 과정을 의미하는 것으로, 작은 스트레스에도 신체 기능이 급격히 무너지고 회복되지 않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이 상태에 이르면 기능 저하 위험이 일반적인 노화에 비해 크게 높아질 수 있는 상태로 설명됩니다. 

노쇠를 간단히 자가 점검할 수 있는 기준이 있습니다.

  • 계단 10개를 오르는 데 힘이 드는가?
  • 지난 일주일간 모든 일이 힘들게 느껴졌는가?
  •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격렬한 신체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는가?
  • 최근 1년간 체중이 4.5kg 이상 감소했는가?
  • 운동장 한 바퀴 걷기가 힘든가?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노쇠 전단계, 세 개 이상이면 노쇠로 볼 수 있습니다. 솔직히 이 항목들을 읽으면서 저도 한두 개는 해당된다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대한노인병학회 자료에 따르면 80세가 넘어가면 치매나 심혈관 질환보다 노쇠 자체가 장애와 사망의 더 강력한 예측 인자가 된다는 점도 충격이었습니다. 다행인 것은 일반적인 노화와 달리 노쇠는 원인이 있기 때문에 올바른 개입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근감소증 예방과 치료가 노쇠의 핵심 열쇠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출처: 대한노인병학회(https://www.geriatrics.or.kr)).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운동과 식사 전략

운동과 영양, 두 가지를 함께 실천하지 않으면 효과는 절반에 그칩니다. 제가 직접 챙겨보니 이 두 가지가 생각보다 꽤 구체적인 수준에서 맞물려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운동 측면에서는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의 순서가 중요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심폐 기능이 먼저 약해져 있기 때문에 유산소 운동으로 혈액 순환을 먼저 끌어올린 다음 근력 운동을 하면 효과가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걷기를 하루 30분에서 1시간, 가급적 매일 실천하고, 근력 운동은 스쾃·엉덩이 들어 올리기·까치발 들기 같은 동작을 주 2회 이상 수행하는 것이 권고 방식입니다. 처음부터 무리할 필요는 없고, 천천히 강도를 높여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양 측면에서는 단백질 섭취량과 분배 방식 모두를 신경 써야 합니다. 근감소증이 있는 노인의 경우 체중 1kg당 하루 최소 1.2g의 단백질이 필요합니다. 체중 50kg 기준으로 하루 60g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이를 한 끼에 몰아 먹지 않고 세끼에 균등하게 나눠 섭취하는 것입니다. 한 끼당 약 20g을 목표로 하면 됩니다.

단백질의 종류도 구분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동물성 단백질은 근육량 증가와 근력 향상에 강점이 있고, 식물성 단백질은 보행 능력 같은 근 기능 개선에 상대적으로 효과적입니다. 두 종류를 번갈아 섭취하는 것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합니다. 류신(Leucine)이라는 필수 아미노산도 빠뜨릴 수 없습니다. 류신이란 근육 단백질 합성을 촉진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아미노산으로, 체내에서 스스로 만들 수 없어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합니다. 육류, 달걀, 콩류에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한국인의 식품 섭취 실태와 관련해서는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 65세 이상 노인의 단백질 섭취량이 권장량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수라는 조사 결과가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출처: 질병관리청(https://www.kdca.go.kr)). 결국 제 식습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생각에, 영상을 보고 나서 바로 달걀 하나를 꺼내 삶았습니다.

근감소증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지 않습니다.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다가 어느 시점에 임계치를 넘어 증상으로 드러납니다. 지금 당장 피곤하고 기운이 없다면, 그것이 노화의 자연스러운 결과인지 아니면 막을 수 있는 근감소증의 신호인지 한 번쯤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매일 걷고, 매 끼니마다 단백질을 의식적으로 챙기는 것. 거창한 시작이 아니어도 됩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가 출발점입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료 조언이 아닙니다. 건강 상태에 따라 적절한 운동 강도와 식단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구체적인 치료나 처방은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ogJNfDeXB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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